남들이 하기 싫은 일’어떻게 돈을 벌까’가 아니라,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은 뭘까?’에 대하여

누구나 한 번쯤, 어쩌면 매일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더 높은 연봉, 더 나은 복지, 더 화려해 보이는 직업을 끊임없이 찾아 헤맸습니다.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정답지처럼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제 오랜 고민의 방향이 조금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묵직하게 머릿속을 맴돌던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어떤 일을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힘들어하는 일은 뭘까?’

이 작은 관점의 변화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흔들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돈 잘 버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대부분 치열한 경쟁의 레드오션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 안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나를 끊임없이 채찍질해야 합니다. 그러다 번아웃에 빠지기도 하고,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일일까?’라는 근본적인 회의감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질문을 바꾸자 새로운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귀찮아하고, 어렵고, 복잡해서 피하고 싶어 하는 일.’

어쩌면 바로 그 지점에 ‘대체 불가능한 가치’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요? 모두가 편하고 쉬운 길을 찾아 떠날 때, 불편하고 까다로운 문제 앞에 남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공급이 부족한 영역. 바로 그곳이 새로운 블루오션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가진 재능, 내가 쌓아온 경험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남들의 힘든 일’은 무엇일까?”

  • 나는 복잡한 숫자와 서류를 정리하는 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 누군가에게는 골칫덩어리인 세금 문제, 정산 업무를 해결해주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
  • 나는 까다로운 사람을 응대하고 불만을 들어주는 것에 큰 감정 소모가 없다. → 모두가 기피하는 CS(고객 만족) 분야에서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 나는 누구보다 꼼꼼해서, 남들이 지나치는 작은 흠집이나 오류를 잘 찾아낸다. → 제품 검수, 교정/교열 등 높은 집중력을 요하는 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이처럼 내가 무심코 해내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큰 장벽일 수 있고, 내가 비교적 수월하게 느끼는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참으며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일들 중에서 ‘나는 비교적 괜찮게, 혹은 잘 해낼 수 있는 일’과의 교집합을 찾는 것입니다.

오늘 저의 이 고민은 아직 명쾌한 정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막연히 높은 곳만 바라보며 불안해하던 마음이, 이제는 내가 디딜 땅을 살펴보는 단단함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무엇이 될까’를 고민하는 것을 넘어, ‘무엇을 해결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하루. 어쩌면 이것이 나만의 길을 찾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